HIVE ART FAIR 2026

제1회 결과 보고

2026년 5월 24일 17:00 폐막


열었다

제1회 하이브 아트페어(HIVE ART FAIR)가 24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폐막했다.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된 행사에는 국내 36개, 해외 12개 총 48개 갤러리, 작가 158명(CORE 작가 제외), 개인전 13개·2인전 7개·그룹전 28개가 참여했다. 참여 작가 중복률 0%. 총 입장객 5,271명.

이 행사가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결과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지난 3년간 준비됐고, 처음 세운 원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두 차례 연기됐다. 그 기준과 방향에 타협하지 않은 첫 회를 올해 개최했다.


3년의 연구가 현장에서 검증됐다

하이브가 바꾸려 한 것은 두 가지였다. 전시 공간 구조의 변화를 통한 갤러리 기획력 강화, 그리고 아트페어의 운영체제.

부스비를 없앴다. 갤러리당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하던 부스비를 전면 폐지하고 갤러리가 필요한 항목을 직접 선택해 비용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획에 집중한 갤러리는 공간 연출에 예산을 쏟았고, 해외 갤러리는 국내 진입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 모든 갤러리가 기획서를 사전 제출하고 전시 형식으로 부스를 꾸린 결과, 48개 부스 각각이 갤러리의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독립된 전시 공간이 됐다.

공간은 벌집(hive)의 육각형 구조에서 착안했다. 120도로 열린 모듈형 부스는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지만 주최 측도 현장에 조성된 전체 부스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아트페어의 직선형 복도 구조에서는 시야가 막히거나 작품이 단절되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이브에서는 곡선형 동선을 따라 걷는 동안 여러 벽면이 절묘하게 시선 안으로 중첩되고 이어지며 여유로운 공간 경험이 가능했다. 육각형 유닛 가운데 배치된 코어(CORE) 공간에서는 김준, 박형진, 장한나의 개인전이 진행되어 하이브의 철학을 표방하고 전시 수준의 척도를 보이는 데 기여했다.

설치 중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코엑스 천장 조명으로 인해 트러스 그림자가 가벽에 드리웠고, 주최 측은 즉각 천장 조명을 전부 소등하고 추가 조명을 긴급 수급했다. 결과적으로 전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더 고급스러워졌고 작품에 집중하기 좋은 차분한 환경으로 변했다.

나흘 동안 확인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기존 방식대로 작품을 나열한 갤러리들은 하이브 구조 안에서 예상보다 힘을 내지 못했다. 하이브에서는 부스 앞에 서는 순간 전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벽면과 공간 구성을 동시에 시야에 담는 이 구조에서 공간 전체를 치밀하게 기획한 갤러리는 멀리서도 시선을 끌었고 전시 홍보 효과와 판매 성과 모두 좋았다. 하이브의 공간 구조는 기획력을 감추지 않는다. 잘 만든 전시 부스는 더 잘 보이고, 그렇지 않은 부스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장의 반응

반응은 한쪽으로 쏠렸다. 많은 관람객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라고 평가했고, 의구심을 갖고 방문했던 이들도 현장 앞에서 태도가 달라졌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전시 공간 구현 방식과 기획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아트페어와 전시의 경계를 새롭게 제안한 사례"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컨벤션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형태의 아트페어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했고, 코엑스 마곡이라는 베뉴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어 전시에서는 예상치 못한 성과도 나왔다. 전속 갤러리가 없던 한 작가가 코어 전시를 계기로 갤러리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열었고, 한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전시에 참여할 작가를 하이브에서 발견했다.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갤러리가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구조가 나흘 만에 실제로 작동했다.

갤러리 간 네트워크도 활발했다. 한 국내 갤러리는 해외 갤러리가 소개한 작가의 국내 전시 두 건을 현장에서 확정했다. 뉴욕 CANADA 갤러리 대표 필 그라우는 "판매도 중요하지만 한국 갤러리 커뮤니티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특별했다"고 밝혔다. 일본 TOMIO KOYAMA GALLERY 관계자는 "부스비가 없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했고, 해당 갤러리는 작가 나나 후노의 작품을 전량 판매했다.

참가하지 않은 국내외 갤러리 관계자들도 전시장을 직접 찾았다. 그중에는 5월 19일 퐁피두센터 서울 오프닝에 초청된 해외 갤러리 대표들도 있었다. 이런 형식의 페어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랐고, 본국으로 돌아가 주변 갤러리들에게 하이브를 소개하겠다는 소회를 남겼다. 첫 회 행사가 만들어낸 해외 입소문의 시작이다.